본문 바로가기
사회 정치 경제

일본 샤프의 시작과 끝, 왜 무너졌을까? (엄청 쉽게 설명)

by 김지윤의 생활백과 2025. 4. 5.
반응형

 

 

 

오늘은 한때 "전자제품은 일본산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

 

"샤프(Sharp Corporatio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샤프는 계산기부터 TV, 전자레인지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혁신을 가져왔던 브랜드인데요,

 

그 화려했던 시작부터 몰락,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아주 쉽게 풀어 보겠습니다.

 

 

 

1. 샤프의 시작: 샤프 펜슬에서 전자제품 제국으로


샤프의 이야기는 1912년, 도쿄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됩니다.

 

창업자 하야카와 토쿠지는 원래 금속 제품을 만들던 장인이었는데,

 

그가 발명한 "에버 레디 샤프 펜슬(Ever-Ready Sharp Pencil)"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이 샤프 펜슬은,

 

지금 우리가 쓰는 기계식 샤프의 원조 격인데,

 

연필을 깎을 필요 없이 언제나 날카로운 필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죠.

 

여기서 "샤프(Sharp)"라는 이름이 탄생했답니다!

하지만 1923년,

 

관동 대지진으로 공장이 잿더미가 되면서 하야카와는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사카로 옮겨 1935년에 샤프 주식회사를 새로 세웠습니다.

 

이번엔 문구 대신 전자제품에 도전했는데,

 

일본 최초의 라디오, TV, 전자레인지를 만들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전자계산기를 상용화하면서 "샤프=혁신"이라는 이미지를 굳혔죠.

 

 

 

2. 샤프의 전성기: 세계를 놀라게 한 기술력


샤프가 정말 빛났던 시기는 1980~90년대입니다.

 

LCD(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하면서 "액정의 샤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14인치 LCD TV를 선보였고,

 

이 기술은 삼성, LG 같은 경쟁사들도 샤프의 특허를 빌려 쓸 정도였습니다.

 

집에서 쓰는 TV부터 사무실 복사기, 태양광 패널까지, 샤프는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샤프는 회전판 전자레인지를 처음 만든 회사로도 유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띵!" 소리와 함께,

 

음식이 데워졌다는 걸 알려주는 그 전자레인지,

 

바로 샤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런 독창적인 발명 덕분에,

 

샤프는 일본 8대 전자기업(소니, 파나소닉 등과 함께)으로 우뚝 섰습니다.

 

 

 

3. 샤프의 몰락: 왜 이렇게 됐을까?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던 샤프가 왜 몰락했을까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샤프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거죠.

 

세상이 브라운관 TV에서 LCD로,

 

다시 스마트폰과 모바일로 넘어가는데,

 

샤프는 LCD에만 너무 집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샤프는 거대한 LCD 공장을 짓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는데,

 

갑작스러운 세계 경제 불황과 엔고(엔화 가치 상승)로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투자한 돈은 적자가 되고, 빚만 쌓이게 되었죠.

게다가 삼성, LG 같은 한국 기업과 중국의 BOE 같은 신흥 강자들이,

 

저렴하고 빠르게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샤프는 경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 사업도 제대로 키우지 못했고,

 

결국 2012년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 "약 47억 달러(약 6조 8,620억 원)"를 기록했답니다.

 

한때 "기술의 샤프"였던 회사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4. 몰락의 결정타: 폭스콘 인수


결국 샤프는 2016년,

 

대만의 "폭스콘(Foxconn)"에 인수되며 자회사가 됐습니다.

 

인수 금액은 처음 7,000억 엔(약 7조 280억 원)에서,

 

협상 끝에 3,888억 엔(약 3조 9,035억 원)으로 줄었지만,

 

일본 전자기업이 외국 회사에 넘어간 첫 사례로 충격을 줬습니다.

 

원래 애플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은,

 

샤프의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해 애플 하청에서 벗어나려 했고,

 

샤프는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한,

 

서로의 니즈가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 7,000명 이상이 해고되고,

 

사업도 많이 정리되면서 샤프의 옛 명성은 점점 흐려지게 됩니다.

 

 

 

5. 지금의 샤프: 어디까지 왔을까?


2025년 현재,

 

샤프는 폭스콘 밑에서 안정화를 찾으려 노력 중입니다.

 

2022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하며 조금씩 회복했지만,

 

아직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오사카 사카이 공장에서 대형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그 공간을 AI 데이터 센터로 바꾸는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죠.

 

TV와 가전제품은 여전히 팔리고 있지만,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경쟁사에 비하면 존재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2024년 6월에는 새 CEO 마사히로 오키츠가 취임하며 혁신을 약속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샤프가 다시 주목받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샤프라는 이름은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6. 마무리: 샤프가 남긴 교훈


샤프의 이야기는 기술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적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샤프가 몸소 증명했죠.

 

한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샤프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