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걷기 운동을 하면서 겪은 웃픈 에피소드와 함께,
집사람의 자외선 차단 집착 끝에 발견한 '챙 넓은 썬캡'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상남자의 걷기 vs 집사람의 만반의 준비
저는 걷기 운동할 때 참 단순합니다.
신발 신고 문 열고 나가면 끝! "역시 나는 상남자야!" 하며 스스로의 멋진 모습에 칭찬 한 바가지...
그런데 집사람과 함께 나가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준비물이 어찌나 많은지, 마치 원정대라도 꾸리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자외선 차단에 진심인 집사람!
"얼굴 타면 안 돼!"를 외치며 썬크림 바르고, 마스크 쓰고, 양산까지 챙기는데…
저는 그 옆에서 맨 얼굴로 서성이는 게 오히려 민망할 지경입니다.
솔직히 말해, 얼굴 가리는 집사람이 아니라 창피함의 몫은, 얼굴을 가리지 않는 저의 몫이라는... ㅠㅠ
근데 양산 들고 걷는 거, 진짜 귀찮거든요.
팔도 아프고, 한 손이 묶여 있으니 자유롭지 못하달까요.
그러던 어느 날,
집사람이 인터넷을 뒤지다 "챙 넓은 모자"를 발견했다고 신나서 외치더군요.
"이거 사줘!" 하는데,
저는 속으로 '그냥 다녀도 되잖아…' 했지만,
입 밖으론 "알았어, 사줄게…"라며 순순히 지갑을 열었습니다.
역시 나는야, 하남자... ㅠㅠ
쿠팡에서 온 챙 넓은 썬캡, 포장은 초절약 모드?
쿠팡에서 주문한 챙 넓은 자외선 차단 썬캡(가격: 배송비 포함 15,500원)이 도착했습니다.
비닐봉투에 담겨 오는데, 쿠팡의 포장 스타일은 언제나 절약 정신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지난번엔 샴푸 6개를 주문했는데, 그 큰 통들이 비닐봉투에 덜렁덜렁 담겨 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이번엔 모자라 다행이다 싶었네요.
도대체 이름이 뭐지?
봉투를 뜯자마자 등장한 챙 넓은 썬캡!
근데 이거 이름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자외선 차단 썬캡, 농모, 낚시 모자, 산책 모자, 등산 모자…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람은 대충 찾아주면,
제가 더 자세히 검색해서 구매하는 역할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제가 발품(?) 팔았습니다.
챙 넓은 썬캡 개봉기: 이건 뭐야, 우산이야 모자야?
모자를 펼쳐보니… 허걱! 이게 뭐야, 너무 크잖아!
놀라서 30cm 자를 올려놓고 비교해봤어요.
상세 스펙을 보니 머리 둘레는 56~60cm,
(60cm라고 가정했을 때, 지름은 약 19cm 정도 됩니다.)
앞 챙 길이 15cm, 옆과 뒤 챙도 15cm.
계산해보면 모자 총 길이가 무려 49cm나 되네요. 이건 뭐 모자인지 우산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안쪽은 얇은 천으로 되어 있고,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게 설계된 듯해요.
또한, 조절 가능한 밴드도 있어서 머리 크기에 맞춰 쓸 수 있습니다.
또 여름용이라 그런지 좌우에 매쉬 소재가 있어 통풍도 잘되고요,
자외선 차단율은 99.8%라고 합니다.
얼굴도 완전히 가려주는 느낌이라 집사람이 좋아할 만하겠다 싶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화살표 부분이,
바람이 잘 통하도록 되어 있는 매쉬 부분입니다.
우리집 초등생 꼬맹이에게 한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모자가 상당히 크네요.
어느 정도인지 그냥 느낌만 봐주세요.
얼굴을 조금 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챙의 뒷 부분을 보시면, 뒷목까지도 거의 덮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숨은 보너스: 얼굴 마스크까지 포함!
이 모자의 진짜 반전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얼굴 마스크가 포함돼 있다는 점!
(1) 입 부분은 통기성 좋은 매쉬로 되어 있어 숨쉬기 편하고,
(2) 귀에 걸 수 있는 고리도 달려 있어요.
좀 더 확대해 보면, 이렇게 통기성이 강한 매쉬로 되어 있어서,
쉼쉬기 상당히 편합니다.
길이는 34cm나 돼서 얼굴은 물론 목까지 완벽히 커버하죠.
이 마스크 쓰고 티셔츠 입은 뒤 모자까지 착용하면 자외선 차단 끝판왕 완성!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게 남성용이네요.
집사람이 쓰기엔 좀 크다는 단점이…
아,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구매하지 않았을텐데...
결국 저만 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상남자의 운명인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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