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다는 핑계로 고이 모셔두었던 우쿨렐레 녀석이, 시위를 하네요... 놀아 달라고... ^^;
4번째 줄이 끊어졌거든요... ㅠㅠ
원래 우쿨렐레는 4번 줄이 High G(하이 지, 하이 쥐)라서, 전체적으로 까랑까랑한 소리가 재미있지만,
저는 기타 치던 습관이 있어서, 자꾸만 '우쿨렐레'를 '기타'처럼 연주하게 되네요.
그래서, 4번줄을 Low G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바로 전까지는 그냥 집에 굴러다니던 클래식기타 줄을 대신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우쿨렐레 전용 Low G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벌크제품이 저렴한 듯해서,
우쿨렐레용 Low G 4개를 택배비(3,000원) 포함해서 총 13,760원에 구매했습니다.
배송박스를 열어 보니까, 박스에 이렇게 덩그러니...
아무리 벌크라고 해도, 4개가 따로 포장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한 번에 다 들어 있었습니다.
뭐, 저렴하니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그럼, 줄을 새로 갈아 보겠습니다.
새 줄을 끼우는 방법, 줄을 가는 방법... 뭐라고 표현하든지 간에,
아무튼 사진으로 설명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듯한데,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화살표 표시: 처음 사자 마자 찍혀버린 상처... 눈물... ㅠㅠ)
제가 도전할 친구는 바로 '우쿨렐레 4번 줄', 그러니까, 가장 두꺼운 줄(Low G)입니다.
화살표로 되어 있는 곳에 구멍이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줄들이 감겨있는, 시커먼 색의 나무를 'Saddle 새들'이라고 부르고요,
그 안에 노란색처럼 보이는 막대기를 'Bridge 브릿지'라고 부릅니다.)
그 구멍(새들 안에 있는)에 새로 구매한 줄의 한쪽을 끼워 넣습니다.
설명의 편의상,
메인으로 들어가는 줄을 (1번)으로 하고, 통과해서 나온 줄을 (2번)으로 하겠습니다.
앞서 말한 구멍으로 줄을 넣으면, 이렇게 (2번)처럼 나오겠죠?
그러면, (2번)을 위로 올립니다.
바로 이렇게요.
꺾듯이 그냥 위로 올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1번)과 (2번)이 나란히 젓가락처럼 11자 모양이 될텐데요,
(2번)이 (1번의 메인 줄) 밑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요.
(2번)이 (1번의 메인 줄) 밑으로 들어갔죠?
그러면, 서로 교차(화살표 표시)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줄과 줄 사이에 '원'이 생깁니다.
(2번)을 그 원으로 넣어 주세요.
바로 이렇게 (2번)을,
(1번)과 (2번)이 교차되면서 생긴 그 '원'에 넣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삐쭉하게 나오겠죠?
위의 화살표 방향대로, (2번)을 한 바퀴 돌려서, 방금 그 '원'으로 다시 넣습니다.
이건 사실 '꽈배기 같은 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2번 정도면 되고요, 클래식기타는 3바퀴 정도 돌리면 됩니다.
아무튼, 2번 정도 그렇게, 돌리신 후,
(1번의 메인 줄)을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잡아당기시면, 이렇게 아주 예쁜 꽈배기가 됩니다.
이러면 '새들'쪽은 이미 완성입니다.
이제 새로 교체한 '줄'이 '브릿지'를 타고 쭈~욱 올라가면,
이렇게 '줄감개' 안에 넣으셔서, 열심히 돌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1, 2, 3번 줄은 처음 우쿨렐레를 구매했을 때 감겨있던 건데,
사진 찍어 보니까, 정말 성의 없게 감겨 왔네요... ㅠㅠ
팁!
(1) 우쿨렐레 줄이나, 클래식기타 줄은 잘 늘어납니다.
그래서, 줄을 새로 갈았을 경우, 튜닝하고 조금 지나면 줄이 늘어나면서 음이 낮아지죠.
(음이 틀어집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늘어남이 안정될 때까지 자주 튜닝을 해 주셔야 합니다.
(2) 그러므로, 만약 공연(연주)에 앞서서 새 줄로 교체하고 싶으시다면(좋은 소리를 위해),
공연(연주) 날짜 보다 최소 며칠 전에, 미리 교체해서 자주 튜닝해 주시면, 점점 안정화될 겁니다.
(3) 어느 정도 튜닝이 끝나고 난 후에, 삐져나온 부분을 잘라 주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줄이 풀리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4) 클래식 기타 줄을 대신 사용했을 때 보다, 줄색깔도 어울리고, 소리도 다른 줄과 잘 섞입니다.
며칠 후...
튜닝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서, 니퍼로 끝을 잘라 주었습니다.
그냥 잘라 주어도 되는데요, 클래식기타 같은 '줄감개'는 구멍이 크거든요.
줄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힘 때문에 갑자기 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방법은, 길게 나온 선을, 자르기 전에, 그 큰 구멍에 한 바퀴(혹은 반바퀴) 돌려서 집어 넣는거죠.
위의 사진을 보시면, 자르기 전에, 반바퀴 돌려서, 줄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굴러 다니는 니퍼로 잘라 주시면,
이렇게 숏 단발로 변신합니다.
좀 더 짧게 자르면 깔끔해 보일 수 있지만, 저는 혹시 모를, '줄풀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끝을 조금 남겨 놓고 잘랐습니다.
밑에 있는 '브릿지 부분'도 마찬가지로, 너무 짧게 자르지 않고,
풀어지지 않도록, 약간 길게 남겨 두었습니다.
소프라노 우쿨렐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집 꼬맹쓰가 사용하고 있는 우쿨렐레입니다.
클래식 기타 줄을 Low G로 사용했기 때문에, 색깔도 맞지 않고, 소리도 잘 섞이지 않고...
바꾸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원을 만든 다음, 그 안으로 넣고, 한번 더 꼬아주면 됩니다.
(테너 우쿨렐레 사진 참고해 주세요. ^^)
어렵지 않죠?
이 친구는 통기타와 같은 구조입니다.
예쁘게 잘 감아주세요. ^^
참고로 말씀드리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줄을 감는 방법이 서로 달라야 합니다.
그래야, 소리도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예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든 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만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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