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를 좀 전하려고 합니다.
바로, 한국의 자랑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라인(Line)'이,
일본에서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위기를 맞은 이야기를,
최신 뉴스를 포함해서,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무려 9,600만 명이 쓰는 일본 국민 메신저가 된 라인,
그런데 왜 네이버의 손에서 떠날 처지에 놓였을까요?
우리의 기업에, 타국에서 받는 이런 대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2011년: 일본 상륙, 9,600만 명 마음 사로잡은 라인
라인은 2011년 6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네이버 재팬(지금의 라인 주식회사)이 내놓은 메신저입니다.
무료 메시지와 통화, 귀여운 스티커로 일본 사람들 마음을 단숨에 훔쳤죠.
출시 몇 년 만에 일본에서 9,600만 명이 쓰는 국민 앱이 됐고,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톡"이 이미 그 자리를 선점했기 때문에,
"라인"은 일본 취향에 딱 맞춘 현지화로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이게 바로 대박의 시작이었죠.
2. 2021년: 첫 위기, 중국발 개인정보 유출 논란
항상 모든 잘되는 일에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2021년, 바로 그 첫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라인의 중국 하청 업체가,
일본 사용자 개인정보를 들여다봤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당시 유출된 정보는 정확한 숫자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서버가 한국에 있다는 점이 일본 언론에 찍히면서,
"한국 기업이 우리 데이터를?"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라인을 주시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3. 2023년 11월: 51만 건 유출, 일본 정부 본격 압박
그런데, 진짜 큰 사고가 터지게 됩니다.
2023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관리하던 라인 시스템이 해킹당해,
무려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한국 사용자 17만 2,675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일본 사용자 12만 9,894건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이 사건은 일본 내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죠.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에 너무 의존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했고,
라인야후(라인과 야후 재팬 합병 법인)를 몰아세우기 시작했습니다.
4. 2024년 3~4월: "지분 50% 내놔!" 일본의 강력 요구
2024년 3월 5일과 4월 16일,
결국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두 번이나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겉으로는 "보안을 강화하라"였지만,
속뜻은 네이버가 가진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50%를,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압박이었죠.
이건 그냥 "니네 회사 내놔!" 같은 의미여서,
네이버 입장에서는 "잘 나가던 우리 앱을 왜 뺏기냐?"며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 일본인 9,600만 사용자 데이터를,
우리가 관리하는게 당연한 것 아냐?"라는 입장입니다.
5. 2024년 4~7월: 소프트뱅크 협상, 네이버의 고민
이때 소프트뱅크가 "내가 지분 50% 사줄게!"라며 나섰습니다.
네이버는 처음엔 버텼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2024년 7월, 라인야후가 보안 대책 보고서를 제출하자,
일본 총무성이 "좋아, 51만 건 유출 후 좀 나아졌네"라며 살짝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의존도를 줄여라"는 요구는 여전했습니다.
네이버로선 머리 아픈 시기였습니다.
6. 2024년 6~10월: 라인, 네이버와 결별 선언
2024년 6월, 라인야후는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계약 끝!"을 선언했습니다. ㅠㅠ
9~10월에는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으로 바뀌며 네이버의 영향력이 0%에 가까워졌죠.
9,600만 일본 사용자를 둔 라인이 "일본 기업"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네이버 팬이라면 여기서 "아, 50% 지분도 위험하다"라며 한숨 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7. 2025년 3~4월: 최신 소식, 라인 완전 일본행
2025년 3월 28일, 일본 총무성은 또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2024년 11월 라인 앨범 서비스에서,
다른 사용자의 사진이 노출된 오류(정확한 피해 규모는 미공개) 때문에,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또 잃었다"라고 지적했죠.
그러다 4월 1일, 라인야후가 폭탄 발표를 했습니다.
네이버와의 시스템·인증 연결을 전면 차단하고, 개발과 운영을 일본으로 완전히 옮긴다고요!
단기적으로 지분 50%는 유지되지만, "지속 협의"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026년 3월까지 네이버와의 위탁 운영도 끝낸다는 계획이니,
라인은 이제 100% 일본 손에 넘어가는 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8. 마무리: 라인, 네이버의 꿈이 일본으로 떠났다?
라인은 일본에서 9,600만 명,
전 세계 2억 명이 사랑한 메신저로 네이버의 자랑이었습니다.
하지만 51만 건 유출 사태와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결국 네이버 손을 떠나게 됐죠.
지분 50%는 아직 남아 있지만,
기술도 인력도 일본이 장악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의 데이터 주도권 싸움일까요,
아니면 네이버가 놓친 기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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