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허걱!
배가 너무 아파 왔습니다... 점점 더...
떼굴떼굴 구르는 복통이 아니라,
그냥 허리를 펴지 못하고, 새우깡에 그려있는 독도 새우처럼, 허리를 구부정... ㅠㅠ
거기다가, 저는 이상하게 복통이 있으면 항상 허리 통증이 같이 오거든요.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정말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냥 통증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거의 20년 만에 겪는 장염 증상...
일단 급한 대로 집에 굴러 다니는 다이소 온열찜질팩을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배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뭐, 낫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100% 중에서 1% 정도는 편안해진 듯... ^^;
첫날은 아프다가, 둘째 날은 정말 아프고, 셋째 날은 죽을 듯이 아파서,
결국... 기어가다시피 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결론은 질병분류번호(질병코드) A099
바로, [상세불명의 위장염 및 결장염]이었습니다.
뭐, 쉽게 말해 [장염]이었습니다.
장염은, '장'에 세균이 침투해서, 현재 '장'이 전쟁터로 변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6가지나 되는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이 중에서 [파마킹티로미드정]이라는 약은 [진경제]인데요,
꼭 먹으라고 주신 약은 아니고요,
제가 '배가 너무 아픈데요, 처방해 주신 약을 먹어도 너무 아프면 어떡하죠?'라고 했더니 주신 약입니다.
[장염]에 걸리면, 장에 있는 세균을 밖으로 배출해야 병이 빨리 낫겠죠?
그래서, 설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는 장에서 나쁜 세균을 몰아내는 과정이니까, 좋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설사가 나온다고, 설사를 멈추려고 [지사제] 같은 걸 드시면,
장에서 세균이 배출되지 못하니까, [장염]이 더 오래 지속되겠죠?
...라고 유튜브의 의사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진경제]는 장의 경련을 진정시키는 약물로서,
그 기능을 약화(장의 활동을 약하게)시키기 때문에,
장에 있는 세균을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서, '너무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을 때만 드세요.'라고 하시더군요.
꼼꼼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진료비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감사드리며, 8,500원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바로 만날 수 도 있는데, 저렴하기까지!
약국에서 약을 받았습니다.
세균감염증 치료제를 2가지를 주셨고요,
위산과다와 위장운동조절을 위한, 즉, 위장 관련 약이 2가지,
그리고, 진통소염제 1가지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전통소염제의 경우는 아루펜정(이부프로펜)을 처방해 주셨는데요,
저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롤) 계열의 약보다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이 잘 듣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딱 들어맞았네요.
(진경제는 앞서 따로 말씀드렸습니다.)
총 약 값이 6,700원이 나왔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최고!
약은 아침과 저녁은 같고, 점심만 다르게 주셨습니다.
점심때만 소염진통제 1가지와 세균감염증 치료제 1가지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장염 때에 뭘 먹어야 하나요?
저도 상당히 궁금해서, 유튜브의 많은, 다양한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 주신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면,
팔을 다쳤을 때에 빨리 낫는 법은 그 팔이 다 나을 때까지 팔을 쓰지 않는 겁니다.
장염은, 장(위에 문제가 있든 장에 문제가 있든)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음식을 먹게 되면, 마치 다친 '팔'을 계속 사용하는 것처럼,
다친(?) 장을 쉬지 못하고 일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러니까, 장염이라면,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장염에 걸리면 탈수가 같이 오는데요,
수분을 꾸준히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 추천!)
물론, 물을 마시면 장이 활동을 해야 하지만,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그래서, 병원에서는 수액과 같은 링거를 꽂아서, 바로 혈관에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저는 병원에서 처방해 주신 약(4일 치, 총 12회) 중에서,
2회 차를 먹은 후부터 배 아픈 것이 상당히 호전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식사를 하시면 안 됩니다.
장에 문제가 생겼고, 장의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음식 공급은 천천히 하셔야 합니다.
(1) 물
장염일 때는 물 마시는 것도 힘드실 겁니다.
그렇게 꾸준히 수분을 공급하다 보면,
어느 정도 물을 마셔도, 속이 불편하지 않다고 여겨지실 때가 옵니다.
그러면,
(2) 미음
미음은 쌀에 물을 엄청 많이 넣고 끓여서, '이게 물이야? 죽이야?' 할 정도로 만드는 겁니다.
원래는 체로 걸러내기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물에 거의 다 풀어진, 쌀이 씹히지 않는 [물 같은 죽(?)]을 드시면 됩니다.
이걸 어느 정도 드시다가, 이것도 속이 편하다 싶으시면,
(3) 죽
이것저것 다 넣은 맛있는 죽(본죽에서 맛있는 죽 많잖아요?)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쌀만 넣은 부드러운 죽을 해서 드시면 됩니다.
(전기밥솥으로 죽 만드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4) 그 외...
이런 순서로, 조금씩 단계를 올리시면 됩니다.
갑자기, 너무 맴거나 짠 음식을 드시지 않게 조심하시고,
소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딱딱한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해서,
마치, '다친 팔을 재활하듯(?)'이, '장'의 기능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시면 됩니다.
이상,
얼마 전까지 장염으로 죽다 살아난 후기입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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